[옮김] 20090108 : 전라남도 강진여행

2009년 쓴 글 2014년에 옮김

언니랑 둘이 급 강진으로 떠난 얘기


넌 도대체 얼굴이 왜 그런거냐고, 2009년의 나에게 묻고싶은 심정이다. 너 왜이럼? 코가 왕코임?


망아지1호 박보경은 지금 애엄마가 되었고, 망아지2호 박보라도 결혼해서 여전히 망아지처럼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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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가고싶다]라는 책을 읽고나서 급 결정하여 떠난 강진여행.
2009.1.8 ~ 2009.1.9


상동소풍 터미널에서 출발. 강진까지 가려면 다섯시간 반을 가야한다.
일단은 신나있음. 앞으로 어떤일들이 일어날지도 모른채...




출발은 맨얼굴,화장은 차안에서.. 난 이미 버스안에서 뭐든 할수있는 아이라인신공을 갖춘 여자이므로..




화장하고 셀카찍는동안 언니는 이미 자고있다.항상 저렇게 세상에서 제일 피곤한 얼굴이다.




드디어 강진터미널 도착.촌스럽게 책자와 지도를 펴가며 정해놓은 코스를 확인하고 있다. 삼각대를 집에 놓고 왔다는것은 우리둘다 이때 알게됨.




우리는 미식가 이.므.로! 꼼꼼히 네이년을 통해 검색하고 책에서도 나와있는 전라남도 한정식중 [명동식당]선택! 우리는 설레임에 떨고있었다




두사람 한정식은 무조건 6만원.. 주저없이 선택!




창문을 이용하여 표정연기도 해보고...




표정연기 나 못따라오는 1人




상 들어올때 부터 일단 인터넷상에. 그리고 책에 있던 그 사진속의 한정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단 즐거운 표정으로 한컷




결과는 대실패. 다 식어빠진 호박죽과 뎅장국과 흐물대는 해산물과 가짓수없는 반찬들. 설레임이 아니라 분노에 떨었다. 하지만 잎새주는 이미 2병 호로록 - 1차실패.



울분을 삭이며 일단 우리의 첫 목적지인 영랑생가로 고고싱.




남부지방이라 그런지 확실히 서울보단 덜 춥더라.. 




영랑생가 도착. 이거뭥미. 그냥 집일뿐. 사진은 다 사기였어. 그냥 평범한 주택가에 옛날집 하나 있는 그런 식. 
스피커에는 시인 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가 어색한 성우의 목소리로 울려퍼지고.. - 2차실패.




그나마 담벼락쪽으로 대나무숲이 있었다. 나 이렇게 큰 대나무는 처음봐서 매우 신기. 헤헤.




실망을 안고 두번째 목적지인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향해 가는길.
버스타고 고생고생해서 왔는데 지다가던 주민이 6시에 해가 꼴까닥 넘어가니 산 올라가면 안될것이라며 겁줌. 
하지만 우리는 우락이부락이 자매이므로 사진한컷찍고 무조건 올라가기로 결정.이때가 5시반.




6시.
우린 바보였음. 정확히 30분만에 해가 똑 떨어짐. 산 타다말고 울면서 겁먹고 내려와서 돌아가기로함. 




친절해서 졌다는것같잖아... ㅋㅋ 
안그래도 인적도없고 가로등도 없어 무서운데 정체를 알수없는 할아버지 한분이 낫들고 뛰어다녀서 샤이니의 아미고 가사 처럼 오금저리고얼어붙어~♪




다산초당과 백련사같은건 구경도 못하고 다음 목적지인 마량포구로 고고싱. 언니는 출발때보다 대략 6배 피곤한 표정으로 또 잔다.




마량포구에 도착했다. 드럽게 춥다는 말은 이럴때 하는말인 것 같았다.




낮에 명동식당에서 흐물한 회를 먹어서 그런지 회는 싫고.쏨팽이 탕이라는 매운탕과 찰전어구이를 먹었다.
전어는 대가리부터 잡솨주는 센스를 발휘. 허름한 실내포장마차였었는데 명동식당보다 백배는 나은맛.




2만5천원짜리 방. 맥주와 함께 심슨을 보며 수다를 떨고 삼각대가 없는바람에 이따위 사진을 찍었다. 뒤에 걸린 강진 사진은 사기임 ㅋㅋㅋ 
그렇게 우리의 하루는 가고... 뭘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마량포구 구경. 이젠 뭐 그냥 물이구나 이런생각..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강진터미널에서 택시를타고 백련사 도착.
마음도 편안하고.. 절도 해보고 근데 언니한테 하는 방법 배우느라 
막상 절 하면서는 아무생각 없었던것같은...
동백꽃이 흰눈위에 떨어져 붉은 빛으로 어쩌고~ 했던 책속의 소개는 개뿔이고 동백꽃은 아직 피지도않았더라.
2월에 오면 이쁘겠지?

이 사진 찍고 카메라 배터리 나가버림. 핸폰도 배터리도 나가버림.
카메라도 없이 다산초당을 들러 구경도 하고...

다시 강진 터미널로 가서 집에 사갈 전어젓갈도 사고, 점심도 먹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고고싱...




식당에서 충전해온 핸폰으로 찍은 마지막 돌아오는 사진.
나의 아이팟에선 역시나 엘리엇스미스~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

이렇게 언니와 나의 단둘 첫 여행은 이렇게 끝.
굉장히 재미는 있었는데 다시는 하고싶지않은 ㅎㅎㅎ 생각만해도 지금 피곤해지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언니랑은 항상 재밌어서 너무좋고..
담에는 꼭 차가지고 여행가기~~ 히릿!




design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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